천지부모님께서 당부하셨느니라.
내가 누구일까.
거울을 보아도 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고나.
너는 누구냐.
거울에 나타난 자를 향하여 소리를 쳐보지만
그래도 묵묵 대답이 없으니 소름이 끼치는고나.
너는 대관절 누구냐.
이 도적놈아 하고 소리를 쳐보나
그래도 대답이 없고나.
너는 무엇 하는 놈이냐.
이 죽일 놈아!
나는 무엇 때문에 세상에 태어나
괴로운 사바세상에 속박되어 살고 있는가.
쇠사슬로 얽히고설킨 인연법에 끌리어
본심 한번 챙기지 못하고
남을 위하여 살다 보니
이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이 마음은 괴로움의 욕망에 갈기갈기 찢기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탈을 쓴 귀신이 아니던가.
참으로 선량하고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귀신도 도망을 가는
괴로운 집에서 악마로 살고 있을까.
참나의 모습은 어디 가서나 찾을까나.
어디에 숨어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어
슬픈 마음 앞을 서니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방울이
주르르 흐르는고나.
천지님이시여,
참나를 어디 가서 찾습니까.
여직까지 헛 살아 온 참회의
뜨거운 눈물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땅에 떨어지는고나.
천지님,
저는 기필코 대도를 이루어
괴로움 속에서 헤매는 어리석은 중생을
남김없이 건지오리다.
욕망에 사로잡히어 허상에 쫓기면서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소서.
옴 여율령사바하.
미륵대도경전(대교5권52장7절)
